스기타 겐파쿠
『해체신서』를 펴내 일본 난학의 문을 연 에도 시대의 의사
AI가 작성한 글
스기타 겐파쿠(杉田玄白)는 에도 시대의 의사로, 네덜란드 해부학 책을 번역해 『해체신서』를 펴낸 사람입니다. 1771년 형장에서 사형된 사람의 해부를 직접 보고, 네덜란드 책에 그려진 몸의 구조가 실제와 정확히 맞는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동료 의사들과 함께 네덜란드어 사전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책 번역에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가 1774년에 나온 『해체신서』입니다. 이 책은 서양 학문을 배우는 「난학」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됩니다.
겐파쿠는 1733년 에도에서 태어났으며, 와카사 오바마 번의 의사 집안이었습니다. 전통적인 한의학을 배웠지만 서양 의학의 지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1771년 3월 에도 고즈카하라 형장에서 시신을 해부하는 자리에 참관했는데, 마에노 료타쿠, 나카가와 준안 등과 함께 각자 가져온 네덜란드어 해부학 책(『터헬 아나토미아』로 불린 책)의 그림이 실제 장기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의학의 오장육부 설명과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들은 곧바로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처음에는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 하루 종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3년 남짓 작업한 끝에 1774년 『해체신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본문 4권과 그림 1권으로 이루어졌고, 그림은 아키타 번 출신의 화가 오다노 나오타케가 그렸습니다.
겐파쿠는 이후 에도에서 의사로 활동하며 제자를 길렀고, 1815년에는 번역 당시의 고생을 회고한 『난학사시』를 남겼습니다. 이 책은 난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로 읽힙니다. 그는 1817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체신서』가 서양 의학의 지식을 일본에 알렸고, 이후 난학이 의학뿐 아니라 천문학과 지리학, 병학으로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됩니다.
겐파쿠는 에도에서 개업하면서 덴신로라는 학숙을 열어 제자를 길렀습니다. 제자 오쓰키 겐타쿠는 훗날 『해체신서』를 고쳐 다시 펴내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해체신서』는 흔히 일본 최초의 서양 의학 번역서로 설명되지만, 이 표현에는 몇 가지 단서가 필요하다. 1754년 교토에서 야마와키 도요가 처형된 죄인의 해부를 실시하고 1759년 그 결과를 정리한 『조시』를 펴낸 일이 있어, 일본에서 실제 해부를 시도한 것이 겐파쿠가 처음은 아니다. 다만 『해체신서』는 서양 해부학 책을 체계적으로 번역해 출판했고, 그 내용이 널리 유통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번역의 실제 주도자에 관해서는 겐파쿠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리기 어렵다. 『난학사시』에 따르면 네덜란드어에 가장 밝았던 사람은 마에노 료타쿠이며, 그는 번역이 아직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책에 자기 이름을 넣기를 사양했다고 전해진다. 겐파쿠는 이 책의 편집과 출간을 이끌며 공개를 서둘렀다. 이 점에서 그를 번역자라기보다 조직자이자 출판자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원본은 독일의 쿨무스가 쓴 책의 네덜란드어판이며, 번역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는 사실도 후대 연구에서 지적되었다.
한편 이 책이 당시 지식 사회에 준 충격은 한의학 중심의 인체관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곧 서양 의학이 한의학을 대체했다는 뜻은 아니다. 에도 시대의 의료는 여전히 한방이 주류였고, 서양 의학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는 것은 메이지 이후의 일이다. 『난학사시』도 만년의 회고이기 때문에 기억의 윤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막부가 쇄국 체제를 유지하던 시기에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 지식이 들어온 통로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로 다루어진다.
『해체신서』에서 신경, 연골, 두개골 같은 번역어가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어 오늘날 의학 용어의 기원으로 자주 언급된다. 다만 일부 용어는 이전부터 쓰였다는 지적도 있어, 이 책이 만든 것과 이미 있던 것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Sources · 참고 자료
- 『해체신서(解体新書)』(1774년)
- 스기타 겐파쿠 『난학사시(蘭学事始)』(1815년)
- 쿨무스 『Anatomische Tabellen』(1722)의 네덜란드어판 『Ontleedkundige Tafelen』(1734)